최근 공시 관련 업무를 하시거나,
재무제표를 다루다 보면 ‘XBRL’이라는 단어가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을 겁니다.
특히 2024년부터 공시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공시 대상 기업의 담당자라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XBRL이 구체적으로 뭔지”, “공시와 무슨 관련인건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막상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재무담당자 여러분을 위해 예시를 통한 XBRL 개념 설명부터 그 도입 배경, 국내 제도 흐름까지 간결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XBRL이 공시 형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재무보고와 내부관리의 방식까지 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함께 짚어보시죠.
목차
1. XBRL의 개념 및 효과
2. XBRL 공시제도 국외 현황
3. XBRL 공시제도 국내 도입 배경 및 일정
4. 관련 자료
1. XBRL의 개념 및 효과
XBRL이란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약자로 재무보고에 사용되는 국제표준 전산언어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전자공시용 재무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됩니다.
기존의 공시는 사람이 읽는 텍스트 기반 문서였다면,
XBRL은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의미와 상호관계를 전산언어로 표현합니다.
특히 XBRL은 단순히 '문자'를 전산언어로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에 담긴 정보를 모두 담을 수 있게 개념 구조가 전부 언어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계정과목명만 전산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정과목이 갖고 있는 특징(상-하위 계정과목 구성, BS/PL 계정 여부, 차/대변 계정 여부, 통화, 단위, 기간 등)이 모두 구조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다시 정리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재무회계 및 공시의 구조를
컴퓨터가 읽어낼 수 있도록 컴퓨터언어화 한 것”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매출액'
아마 재무회계와 공시를 이해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자연스럽게 손익계산서 계정인 점이 떠오를 거고 이는 어떤 시점의 숫자가 아니고 기간동안의 숫자인 것을 뜻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주석에 부문별, 지역별, 제품별 구분되어 공시될 수 있다는 점, 특관자 거래와 연결되어 있기도 한다는 점도 떠오를 거고요. 더불어 여기엔 외화가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함께요.
XBRL에는 이 모든 내용과 가능성들이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매출액'이라는 개념에
이미 표준으로 '수익(매출액)','Revenue'라는 이름과 '기간동안', '숫자형식'등의 표준 속성값이 부여되어 있고, 필요에 따라 이를 부문,지역,제품으로 세분화 시키거나 상-하위를 구성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고 단위나 통화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당 '수익(매출액)'이 여러 주석 페이지에서 다루어진다면,
각 페이지마다 별도로 기입하거나 수정할 필요 없이 이미 있는 값을 연동 시키게 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따라, 기존 공시에는 같은 내용이더라도 다른 표현이 방식이나 용어를 사용해 작성하였다면 (예: 매출액, 매출, 영업수익, 제품및용역매출액 등), XBRL은 표준화된 구조와 용어를 기반하기 때문에 모든 공시가 통일성 있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 기존 방식 vs XBRL 표준 구조 비교]
- 유형자산의 장부가액 구성내역을 공시하는 경우
[기존]
A회사 : 장부가액, 변동내역을 별도 표로 공시
B회사 : 변동내역 하단에 공시
C회사 : 변동내역 상단과 하단에 공시
→ 공시 기업마다 형식도 다르고 계정명에도 차이가 있었음
[XBRL 적용]
2가지 유형으로 표준화
1. 장부금액과 변동내역을 각각의 표로 별도 표시
2.장부금액과 변동액을 함께 표시
→ 뼈대가 되는 형식과 계정명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여 공시기업들이 해당 표준에 맞게 공시하게 됨
이렇게 XBRL로 공시하게 되면, 컴퓨터가 데이터의 의미와 상호관계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하여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 검증 및 비교분석이 가능해집니다.
XBRL 도입의 기대효과
XBRL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XBRL International는, XBRL의 핵심 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데이터 수집 속도 향상
정제·가공 비용 절감
데이터 정확성과 일관성 향상
이러한 변화는 주요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점으로 이어집니다:
투자자 – 정보 탐색 및 기업 간 비교 분석 효율 증대, 분석 신뢰도 및 처리 효율 증대
감독기관 – 대규모 데이터의 체계적 수집 및 모니터링, 리스크의 조기 인지
공시기업 – 신뢰 기반 공시 수행, 자본시장 접근성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
궁극적으로 XBRL은 단순한 포맷 변경이 아니라,
정보 활용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디지털 전환 도구입니다.
2. XBRL 공시제도 국외 도입 현황
앞서 언급된 장점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XBRL의 필요성과 효과는 입증되고 있습니다.
XBRL은 현재 전 세계 65개국에서 약 220개의 다양한 보고 구현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만 건의 XBRL 보고서가 발행됨에 따라, 전 세계 사용자들은 다양한 언어와 유형의 보고서에서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얻기 위해 XBRL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3. XBRL 공시제도 국내 도입 배경 및 일정
한국에서는 앞서 다뤄진 XBRL의 장점과 더불어, 특히 아래 지점들에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어 도입이 결정되었습니다.
정보 비대칭
국내 투자자는 사업보고서 공시 즉시 재무정보를 확인가능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이 추가적으로 공개하는 후행자료(IR보고서 등)에 의존하여 영문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낮은 정보 접근성
주석 데이터 수집을 위해 ①문서 검색→②정보 유무 확인→③데이터 수집의 3단계를 거쳐야 하며, 기업별 주석사항의 공시형태가 상이하여 업체별 비교분석을 위해서는 동일한 과정을 수작업으로 반복해야 하는 등 정보 접근성이 매우 낮았던 상황
영문 공시 부족으로 인한 국내증시 저평가
특히, 국내증시의 저평가 원인이 되고 있는 영문공시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확대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투자분석에 필수불가결한 주석 정보에 대한 영문 정보 요구가 높아짐
XBRL 공시 제도가 최근에 더욱 화제가 되면서 새로 도입되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한국은 2007년 세계 최초로 XBRL을 도입 했으며, 2011년 IFRS 도입과 함께 XBRL도 K-GAAP에서 IFRS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 뒤로 금융감독원은 표준체계 및 시스템 구축을 하며 본격적인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금융감독원은 공시 작성 편의성과 실효성을 고려하여, 기업의 준비 상황을 반영한 단계적 도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래와 같이 중소형 상장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출 주기, 시행 시기, 적용 범위 등을 차등화한 점진적 로드맵이 발표되었습니다.
4. 참고하기 좋은 자료
XBRL을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은 분들은 아래 사이트와 자료를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모두 아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DART XBRL 재무제표 본문·주석 작성 가이드 (2025.01)
→ 게시판 - 자료실 - "[안내] 금융감독원 DART XBRL 재무제표 본문·주석 작성 가이드 배포" 게시글
2. XBRL International - https://www.xbrl.org/
헤로브는 공시 및 재무회계 담당자분들이 XBRL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XBRL 개념 이해부터 편집기 활용까지 시리즈 컨텐츠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특히 어려운 부분들은 코멘트 남겨주시면 추가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